자청이 소개한 그 책, 클루지 읽어보려고 하는데 재미없고 어렵지 않으세요?
제가 그 책 클루지를 읽지 않아도 클루지가 어떤 책이고, 이걸 읽으면 뭘 알 수 있는지 알려드릴게요.
중요한 내용은 처음에 다 적어놓을 테니까, 바쁜 사람들은 첫 부분만 다 읽어도 충분합니다.
클루지의 뜻, 클루지는 어떤 책인 걸까?
이 책의 내용을 말하기 전에 클루지의 의미부터 말하고 싶습니다. 클루지는 해결책입니다. 해결책은 해결책인데, 문제만 해결하는 해결책입니다. 완벽하지도 않고, 효율적이지도 않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결책입니다. 예를 들면, 치아에 음식물이 꼈는데 치실이나 이쑤시개를 사용하지 않고 젓가락으로 빼는 방법이 클루지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저 문제만 해결하는 해결책. 클루지라는 책은 우리가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진화의 결과가 문제만 해결하는 해결책이었다는 걸 말하는 책입니다.
클루지의 내용 요약
사람들은 문명이 발전한 사회를 살면서 많은 문제를 겪습니다. 영양분 과잉으로 인한 비만, 앉는 시간이 늘어나서 생기는 허리 디스크와 척추 측만증, 복합적인 원인에 의한 우울증 같은 원시 시대에는 없었던 여러 가지 질병으로 고생을 합니다. 그런데 현대 사회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질병은 꼭 개인의 문제는 아닙니다. 우리의 정신은 문명인이지만, 아직 우리의 몸은 원시인이기에 문제가 생기는 거죠.
이 책은 우리에게 진화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알려줍니다. 진화는 예전의 결과물에 쌓여서 점진적으로 이뤄지고, 매우 오랜 기간에 걸쳐서 진화가 이뤄지는 걸 알려줍니다. 그래서 우리 뇌와 몸에는 조상들의 여러 가지 흔적들이 남아있다고 알려줍니다. 그리고 우리의 몸은 세계를 떠돌아다니면서, 매머드를 잡던 원시인과 큰 차이가 없다는 걸 알려주죠.
인류의 조상이 출현한 시기는 20만 년 전으로 봅니다. 그리고 정착해서 문명을 이루는 시기는 5천 년 전으로 보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우리가 이렇게 컴퓨터를 하고, 음식도 풍족하게 살아갈 수 있는 생활을 한 건 100년이 안됩니다. 이 짧은 기간 동안 진화는 이뤄지기 힘들죠. 이제 야생에서 사냥하고, 많이 걷던 원시인이 이제 걷지도 않고, 먹을 것도 풍족한 삶을 살게 된 겁니다.
우리의 뇌는 생존에 유리한 행동을 할 때, 행복하도록 진화했습니다. 좋은 터전을 찾고, 적들로 부터 피할 수 있게 많이 걸으면 도파민이 분비됩니다. 음식을 먹어도 달고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먹으면 또 도파민이 분비되도록 진화했습니다. 이런 클루지 같은 진화는 현대 사회를 살면서 여러 가지 건강 문제를 일으킵니다.
건강에 안 좋은 액상과당, 설탕을 먹을 때 뇌는 바보처럼 도파민을 분비해서 음식을 많이 먹게 합니다. 인간은 많이 걸을수록 정신과 몸이 건강해지는데 앉아서 하는 생활은 인간을 병들게 합니다. 그리고 인간이 야생에서 쓰던 생활 방식은 위험에 크게 반응하고, 자극적인 것들을 쫓게 만들었습니다. 사람들이 틱톡이나 쇼츠에 중독되고, 주식 시장에서 큰 공포를 느끼는 이유입니다.
클루지는 우리가 하고 있는 생각이나 행동들이 사실 진화로 인해 생겨난 문제라고 밝히는 것입니다. 완벽하고, 효율적일 것 같았던 진화가 사실은 우리에게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이라니 충격적이지 않습니까?
클루지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 가치
클루지를 읽으면 인생을 산다는 것은 침팬지를 타고 도로를 운전하는 것이란 걸 알 수 있습니다. 우리의 정신은 문명인이지만, 우리의 몸은 아직도 원시인에서 크게 다른 게 없습니다. 클루지가 우리에게 주는 가치는 '우리가 하는 행동이나, 생각들이 정말 나에게 도움이 될까? '라고 생각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정신은 아름답고, 인생을 발전하고 살고 싶은 문명인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몸은 설탕에 흥분하고, 주식이 떨어지면 도망치는 침팬지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클루지는 진화심리학으로 우리가 겪는 문제를 분석해 주는 책입니다. 이 책을 읽고 우리는 우리가 하고 있는 잘못된 인지적 오류에 대해서 알고 더 나은 의사 결정을 할 수 있게 만들어줍니다. 그래서 이 책이 더 나은 의사결정에 필요한 책이라고 하는 이유입니다. 우리가 많은 생각을 해야 하는 순간도 우리의 몸은 우리를 침팬지처럼 선택하게 만드니까요.
진화심리학에 관심이 있거나, 행복에 대해서 고민하시는 분이 있다면 꼭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은 책 클루지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