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에 대한 정보
옥수수는 세계 3대 작물일 정도로 생산량이 많다. 쌀처럼 밥솥에 넣고 밥을 해먹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밀처럼 가루를 내서 빵을 만들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간단하게 쪄서 먹어도 맛있고, 뒤에 나올 초당 옥수수는 생으로 먹어도 맛있다. 옥수수는 정말 맛있는 농산물이지만, 안 좋아하는 사람도 많다. 왜냐하면 보관이 잘못되서 그렇다.
옥수수같은 작물들은 얘네를 수확하면, 자기 몸 속에 있는 영양분을 전분으로 바꾼다. 쉽게 말하면, 사람이 먹어도 맛이 안나는 영양분으로 바꾼다. 그래서 사람들은 옥수수를 먹어도 쌀하고 비슷한 맛을 느낀다. 왜? 보관이 오래돼서 옥수수 속 영양분이 쌀처럼 변해버린 것이다. 그렇다면 맛있는 옥수수를 고르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맛있는 옥수수를 고르는 방법은 하나만 보면 된다. 옥수수가 입고 있는 초록색 잎사귀 색이 초록색에 가까운 걸 고르면 된다. 옥수수의 잎사귀가 하얀색 섞인 연두색이라면, 보관이 오래되서 맛이 없을 확률이 높다. 나도 가끔 시골에 가서 옥수수를 먹으면, 유레카! 하고 맛있게 먹는데, 집에 와서 누가 주는 옥수수나 찐 옥수수를 먹으면, 시골에서 먹은 옥수수가 그리워지는 이유다.
그래서 맛있는 옥수수를 구매하는 방법은 생 옥수수나 초록색 잎사귀를 가지고 있는 옥수수를 구입하면 된다.
초당 옥수수는 왜 비쌀까?
가끔 겨울에 백다방을 가면, 초당 옥수수 죽, 라떼같은 걸 판다. 여러 가지 농산물과 콜라보를 하는데, 생각보다 맛있어서 옥수수도 초당 옥수수로 먹어보려고 하면, 기존 찰 옥수수보다 두 배는 비싼 가격을 볼 수 있다. 이건 순박한 농민의 사기일까?
아니다. 초당 옥수수는 실제로 그 가격 이상 일반 옥수수보다 달다. 그 높은 당도로 농민들의 손도 많이 간다. 이런 비슷한 농산물은 샤인 머스켓이 있다. 얘도 그냥 포도보다 당도가 4배 정도 높은데, 가격은 훨씬 비싸다. 아무튼 이런 과일들 특징은 다음과 같다.
- 손이 많이 간다.
- 당도가 높아서, 사람한테나 벌레한테나 인기가 똑같이 많다.
- 영양소를 과육에만 가도록, 열매나 가지를 쳐줘야 한다.
- 바람이나 병에 약하다.
이렇게 손이 많이 가는 놈들이라 비싸다. 하지만 이런 초당 옥수수도 맛있게 먹으려면, 딴 순간 바로 쪄서 먹어야 한다. 앞에 말한 것처럼 옥수수는 수확하는 순간부터 시름 시름 앓다가, 아파서 누워버린다. 그리고 우리가 먹을 때가 되면, 찰 옥수수나 초당 옥수수나 별 차이가 없게 느껴지는 이유다. 그래서 맛있는 옥수수 먹으려면 시골에 갈 일이 있다면, 자판에 초록색인 옥수수를 사먹으면 된다.
그나마 가정집에서 희귀한 맛있는 옥수수를 구해서 보관하는 방법은 냉동 보관뿐이다. 삶든, 찌든, 조리를 해서 냉동 보관 해놓으면, 옥수수에 있는 영양분이 꽁꽁 얼어서 전분으로 바뀔 수 없게 된다. 그래서 배고플 때마다 꺼내서 찌거나,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맛있는 옥수수를 먹을 수 있다. 끝.
